우량주 중심 폭등…"단기적 현상" 지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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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우량주 기업의 보통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우선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29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서 3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 상승률(18.1%)의 두배 가까운 가파른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우선주도 10% 가까이 올라 지난해 말보다 가격이 떨어진 보통주와 달리 활기를 띠고 있다. LG전자.현대차.삼성SDI.LG화학 우선주 등도 보통주에 비해 초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 이기봉 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면 우선주와 보통주 간의 가격차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 우량 수출주를 중심으로 우선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우선주는 배당을 보통주보다 많이 주고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받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적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우선주의 강세는 보통주의 상승에 따른 단기적인 순환매일 뿐 확대 해석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원은 "보통주 가격의 50%를 밑도는 우선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통계적으로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50% 내에서 형성됐던 점을 고려하면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29일 삼성전자 우선주가 7% 넘게 급락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삼성SDI 우선주 등은 주가가 보통주의 50%를 넘어서며 보통주보다 하락폭이 깊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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