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 공범가능성 수사/혼자서 범행곤란 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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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한한약협회 서울시지부장 박순태씨(47)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새벽 이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박한상군(23)을 존속살인 및 방화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여부에 대한 보강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박군이 단독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혼자서 동시에 부모를 살해하기 어려운데다 범행에 관련된 진술이 현장상황과 다른 점 등 의문이 제기돼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현장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가 과도·등산용칼 등 2개가 발견됐고 박군이 혼자서 40대 장년인 부모를 동시에 칼로 90곳을 찔러 살해하기는 어렵고 피해자 시체에 완강한 반항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박군의 진술과 달리 단독범행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범행때 사용한 등산용칼과 휘발유통,운동화·옷가지 등을 차에 싣고 집에서 4백여m 떨어진 빈터 숲속에 버렸다고 진술했으나 운동화와 옷가지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 공범사실을 고의로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박군이 범행후 1주일동안 외부와 잦은 전화통화를 해왔고 평소 아버지와의 갈등을 친구들에게 자주 내비쳤기 때문에 친구들 가운데는 박군의 범행에 관여하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자친구 2명과 남자친구 7명의 신원을 파악,27일중 이들을 불러 박군과의 이번 사건관련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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