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 수능점수 반영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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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표준점수냐 백분위냐' '가중치 부여냐 아니냐'….

수험생들이 아주 복잡해진 2005학년도 대입에서 꼭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 자신이 받은 수능 점수를 그대로 쓰는 대학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및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률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영역의 비중이 큰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표준점수를 쓰는 대학은 1백4개▶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은 90개▶이 둘을 혼합 활용하는 대학은 5개다. 경북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등이 표준점수를 쓴다. 백분위를 쓰는 대표적인 대학은 경상대.단국대.이화여대 등이다.

백분위란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개인 성적의 상대적 위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도 점수를 그대로 쓰지 않는다. 선택과목을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2005학년도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사회탐구의 경우 같은 만점인데도 국사가 윤리과목보다 표준점수는 17점이 높았다.

그래서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손질할 계획이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대의 표준점수 가공 계획은 참고할 만하다.

서울대는 인문계는 언어.수리.외국어.사회탐구 표준점수를 각각 1백점으로 환산하고 제2외국어 또는 한문을 20점 만점으로 해 총점을 4백20점으로 만든다. 자연계 역시 수리 1백20점과 언어.외국어.과학탐구를 각각 1백점 만점으로 해 총점을 4백20점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이 공통으로 보는 언어.수리.외국어는 1백점으로 환산한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와 제2외국어 또는 한문은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한편 경북대.경상대.경희대.성균관대.연세대.홍익대 등은 자연과학계열 전형 때 수리 '가'형에, 전남대.충북대 등은 과학탐구에 가중치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사회탐구나 수리 '나'형을 치른 수험생들이 불리하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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