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리 바가지 걱정 이제 그만-서비스개혁 서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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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자가운전자라면 카센터에 자동차수리를 맡기고「바가지 쓰는게 아니냐」는 의심을 해봤을 것이다.정비소마다 가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의심이다.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의심과 불신은 떨쳐버려도 좋을 것 같다.
전국 자동차정비업체의 모임인 한국자동차경정비업협회(회장 張合鍾)는「身車不二」라는 이색기치를 내걸고 서비스개혁을 외치고 나섰다.고객의 차와 정비기사의 몸을 하나로 보고 정비기사가 마치자신의 몸을 돌보듯 차를 돌보겠다는 것.국제화시 대에 서비스개선없이는 2~3년후 국내에 본격 진출할 외국 서비스업체와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6월부터 전국의 회원사가 동참,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회는 첫번째 조치로 고객들이 회원등록업소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간판〈사진참조〉을 만들어 배포중이다.서울지역 3천여업소(전체 1만여곳)등 전국적으로 1만여업소(전국 4만여곳)가 모두 같은 간판을 걸고 서비스개선에 명예를 걸겠 다는 것이다.현재 6천여개의 간판이 배포됐고,이달말까지는 작업이 완료돼 모든 업소가 간판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할 계획이다.바가지요금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경정비업체에서 수리.정비가 가능한 15개항목에 대해 표준공임표제를 도입 , 회원업소에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행 공정거래법상 표준공임표 작성은 담합행위에 해당하는 위법인 점을 고려,확정된 금액을 정하지 않고 지역에 따라 부품비용과 최소한의 인건비만을 합산한 금액을 정하기로 했다.따라서 고객은 반드시 표준공임표를 확인하고 추가요금 지불은 업소관계자의 사정설명을 듣고 결정하면 된다.수리를 받았는데도 차에이상이 생겼을 경우는 협회나 전국지회〈별표참조〉에 전화로 피해신고를 하면 협회에서 즉각 조사,보상한다.
좀 특이한 서비스중 하나는 회원들의 전국체인화.예를 들어 서울의 회원업소에서 정비를 받고 지방 출장을 갔다 정비한 부위에문제가 생겼을 때 해당지방 회원업체를 찾아가면 무료로 서비스가가능하다는 말이다.이 서비스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홍보를 실시,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UR와 함께 시작된 국제화에 정비업체도 예외가 아닙니다.늦어도 내후년이면 서비스로 무장된 미국등 선진국 정비업체가 국내에 무더기로 진 출,우리와 경쟁을 하면 이길수 없는 건 자명합니다.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모두 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개선만이 유일한 살길이라 생각합니다.』張회장은 이번 서비스개선운동이 꼭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崔熒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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