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교착상태/남 유전장악­북 연료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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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나 AFP·로이터·AP=연합】 전면전에 돌입한지 엿새째인 예멘내전은 9일 남예멘의 수도 아덴 외곽에서 교착상태에 빠진채 남북 양측이 모두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살레 대통령이 이끄는 북예멘군측은 이날 북예멘군이 아덴 북부 5㎞ 지점의 최후방어선을 돌파했으며 남예멘군은 거점인 아덴시로 퇴각했다고 발표했으나 남예멘군측은 오히려 아덴 북쪽 45㎞ 지점의 진지바르를 수복했으며 북예멘군이 퇴각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덴시의 주민들은 도시 외곽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도시전체가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남군은 이날도 북예멘 수도 사나에 스커드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북예멘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예멘군의 발표가 과장됐다고 시인하면서 남예멘군의 강력한 저항을 받고 있는 북예멘군이 아덴 외곽 35∼40㎞ 지점에서 발이 묶여있는 상태라고 전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예멘군은 지형상의 이점 등 전술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북예멘군을 괴롭히고 있으며 동부 연안의 유전지대를 장악하려는 북예멘군을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전지대인 남부를 남예멘측이 장악함에 따라 북예멘은 심각한 연료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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