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유통 마비-중매인 농안법반발 도매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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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중매인들이 개정 農安法에 항의「준법투쟁」에들어감에따라 가락동등 전국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이 3일 오후부터 거래가 중단돼 농수산물 유통에 일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한국농산물중매인조합연합회및 전국수산물중매인조합연합회 소속 중매인 1천5백여명은 3일 오전 가락도매시장에서 農安法 재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 7시부터 일제히 준법투쟁에 들어가 産地에서 이미 반입된 물량마저 거래가 이뤄 지지 않아 도매시장내에서 썩어 가고 있다.
이때문에 전국의 농어민들은 도매시장으로 반출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 문의 전화를 하는가 하면 농수산물을 싣고 어디로가야될지 몰라 인근 간선도로에 세워놓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었다. 가락동의 경우 하루 반입물량이 평균 7천t이나 무.배추는아예 반입이 중단됐고 다른 과일류도 농협에 참외등 10여t,서울청과에 수박 5t에 불과했으며 동화와 한국청과에는 반입이 전무한 상태였다.
지금까지 전국의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국내 전체 농수산물의 30% 정도로 이가운데 80%가 중매인들의 도매행위로 거래되는만큼 이들 물량이 전량 소화되지 못해 産地에서의 농수산물 값 폭락과 서울등 대도시 소비지에서의 가격폭등 이 우려되고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중매인측에 앞으로 한달동안은 중개행위와도매행위를 겸해줄것을 요청하는 한편 농어민들에게 재래시장등으로물량을 분산해줄 것을 홍보하고 있으나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처리할수 없어 당분간 농수산물 수급이 여의치 않을 것 으로 보인다. 〈柳秦權.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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