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다이제스트>일본 정은순에 참패-아시아 여자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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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센다이(일본)=孫長煥특파원]19년만에 한국을 꺾어보겠다던 일본의 의지는 鄭銀順이라는 슈퍼스타에 의해 무참히 깨졌다.
사상 최강의 전력이라고 자부해온 일본은 이번 제15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선 홈코트의 이점까지 안아 지난 75년 이후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한국의 벽을 넘을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27일 한국에 87-74로 참패하자 나카가와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한국선수들이 그렇게 잘할줄 몰랐다』며 특히 정은순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선수」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일본의 센터 가토(1m80㎝)는 정은순(1m87㎝)에 묶여 상대가 되지못했다. 鄭은 19득점.12리바운드.슛블로킹 3개.가로채기 2개등 공.수에서 눈부시게 활약했지만 한국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그 이상이었다.
정은순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그녀가 약을 먹으며 몸을 지탱해야 하는「환자」라는 사실이다.갑상선 질환으로 보통사람 같으면 조금만 뛰어도 피곤해 운동할 생각을 하지 못할 상태임에도 정은순은 고등학생 때부터 약을 먹으며 거친 농구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전달과정에서의 실수로 약을 가져오지 못해 3일동안 고통받았고 26일 오후에야 겨우 약을 건네받을 수 있었다.한국은 3연승으로 사실상 결승진출을 확정지었고 30일 중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후 5월1일 결승전을 갖는다.
◇27일전적(仙臺) ▲1부리그 한 국 87-74 일 본 (3승) (1승1패) 중 국 81-51 대 만 (2승) (3패) ▲2부리그 키르기스 107-64 印 尼 (2승1패) (3패) 카 자 흐 77-55 태 국 (3승) (1승2패) 말 聯 61-47 필 리 핀 (2승1패) (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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