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상을 찾아서-최종고교수 책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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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正義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서울대 법대 崔종고교수(47)가 최근 출간한『정의의 상을 찾아서』란 책이 찾고있는 주제다.崔교수는 이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독일.영국.이탈리아등 유럽과 중국.홍콩등 세계 각지를 8년간 돌아다니며 법원.국회의사당.법과대학등 공공건 물에 설치된조각.회화등 정의의 이미지를 표현한 상징물 2백80여점을 사진에 담았다.
『정의의 본질적 개념에는 아마 인간세상 어느 곳이나 차이가 거의 없겠지만 정의를 표현한 상징물은 동.서양의 이미지가 다르고 나라마다 또 조금씩 특징이 있다』는 것이 崔교수의 설명이다.예를 들어 서양의 경우 양손에 칼과 저울을 든채 추상같이 엄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신상이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지금까지 가장 널리 등장하는「정의의 상징」이지만 동양에서는 해태.기린등동물이 정의의 상징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는 것이다.
해태는 사람이 싸울 때 반드시 사악한 자만을 물어뜯는다는 전설에 따라 기원전인 중국 楚나라때부터 사법의 상징으로 사용돼 왔으며 우리나라 법관들도 법복을 바꾸기 전까지는 해태문양이 새겨진 해태복을 착용했었다.
95년 이전하는 서울서초동 대법원 신청사에 세워질 조형물 선정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崔교수는『법률가와 예술가들이 깊이있는대화를 나눠 한국의 정서와 경관에 맞는 정의의 상이 건립됐으면좋겠다』고 말했다.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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