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는 ‘뇌줄중’, 후임자는 ‘구안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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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청 교통행정과 직원들이 업무과중으로 잇따라 쓰러져 인력확충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시에 따르면 화물업무를 담당하던 A씨(50)가 지난해 12월 뇌줄중으로 쓰러져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고, 후임자인 B씨(49)도 지난 7월 구안와사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씨는 그러나 산적한 업무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다시 일선에 복귀해 이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청주시청 교통행정과 화물담당의 정원은 7급 1명.

이 한 사람이 처리하는 업무는 화물자동차운송사업 주기적 신고, 화물자동차차고지설치 확인,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 등으로 올들어 8월 말까지 9351건의 업무를 처리했다.

이는 월 평균 1169건, 1일 평균 58건에 달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기타 민원처리건수 20여건을 보태면 하루 80여건의 민원처리에 시달려야 한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안타까운 일도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화물증차를 신청했던 C씨의 경우 화물차량을 새로 구입해 등록기한(15일) 내에 등록을 하려 했지만, 청주시의 차량등록에 필요한 차고지확인, 증차허가 등의 처리가 늦어지는 바람에 등록기한을 넘겨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이 너무 많은 업무에 시달리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항의 한마디 하지 않았다.

청주화물운송협회와 청주화물주선사업협회에서는 자체 인력을 파견해 청주시의 업무를 도와주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는 그러나 2011년까지의 중기기본인력운용계획에 교통.운수에 대한 증원계획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청주시의회 최진현 의원은 7일 제264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이 같은 사례를 예로 들며 열악한 공무원 근무환경과 청주시 인력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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