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생일빵' … 그녀에겐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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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한복판에 젊은 여성 한 명이 청테이프로 전신이 묶인 채 전봇대에 서 있다. 여성의 몸은 밀가루와 계란으로 범벅이 됐고 이를 보는 주위 사람들은 매우 즐거워 하는 모습이다. 몰려든 사람들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신기한 듯 사진을 찍었으나 어느 한 명 풀어줄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서 유포되고 있는 ‘생일빵’ 3장이다. ‘생일빵’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생일 축하 기념으로 때린다’는 의미의 은어. 그러나 그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사진에는 “나라 망신이다” “생일빵을 너무 잔인하게 한다” “유치하게 왜 이런 장난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진을 처음 올린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 ‘가람아범’은 “지난달 25일 부천역 근처 골목을 지나다가 끔찍한 모습을 목격했다”며 “생일빵 같았는데 살벌하기 그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지어 우리 아들은 ‘저 아줌마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내게 물어봤다”며 “정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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