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불교-승려 300여명 모두 帶妻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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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曹溪宗 사태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있는 韓國과 달리 北韓의 佛敎는 지난 40년간 단 한번의 法亂도 겪은 적이없다.
佛敎가 北韓 유일의 신앙이자 초강력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에 억눌려 對南 통일전선의 하부 정치.선전 기구로 전락해 싸울 명분이나 이해의 엇갈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현재 北韓에는 60여개소의 寺刹과 3백명의 승려,그리고 1만명의 불교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해방 당시 北韓에는 3백64개의 사찰과 50만명의 불교신자가 있었다.北韓 전문가들은 불교신자가 1만명이라는 숫자는 신빙성이 없으나 사찰수와「승려 3백명說」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北韓은 종교에 무관심하면서도 사찰은 매년 하나둘씩 복원하거나 개수해 그 수가 60개소에 이른다.사찰당 4~5명의 관리인을 배치했다고 볼때 「승려 3백명」은 가능한 수라는 것이다.
北韓연구소의 高太宇 편집부장은 平壤당국이 불교를 문화재보호와對南통일전선이라는 두가지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우선 北韓 정권은 지난 81년부터 사찰을 하나둘씩 복원해왔는데 그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종교가 아닌「선조들의 훌륭한 건축술」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平壤이 불교를 對南통일전선 차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당의「통일 일꾼」인 北韓 승려의 행태는 南측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선 北韓 승려는 모두 머리를 기르고 처자를 둔 대처승이다.
또 사찰 근무중에도 양복위에 승복을 착용하고있다.
北韓 승려들의 생활 수준도 대체로 일반 주민보다 높은 편이다.이들이 모두 北韓당국의 월급을 받는 準관리로서 중앙당 지도원級의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平壤에 거주하는 일부 고위급 승려는 중앙당의 간부 아파트에 기거하면서 스웨덴製 볼보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묘향산이나 금강산과 같은 산중의 사찰에 소속된 승려는 절밖에 별도의 사택을 지어놓고「출퇴 근」하고 있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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