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땅속 온수 에너지원 개발-제주서 첫번째 管井뚫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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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열수(地熱水)를 이용한 무공해 청정에너지 개발이 국내 처음으로 휴화산 지역인 북제주군구좌읍덕천리 일대에서 시도되고 있다. 지구 심층부에 부존해 있는 반영구적 에너지원인 지열수를 이용해 지역난방과 시설원예는 물론 發電까지 해보자는 것이다.
지난해 6월 과학기술처로부터 고심도 지열수 개발을 위한 기술도입 용역을 승인받은 (주)드릴앤텍은 러시아 국영 보스토크게오르기社와 2년간 약20억원의 용역비를 지불키로 하고 본격적인 지열수 개발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지질탐사 전문업체인 보스토크게오르기社는 지난 6일 29명의 기술진을 구성했으며 러시아 콜샤코프항에서 수송해온 7백t의 각종 특수장비를 설치,제1관정을 뚫기 시작했다.
국내 처음으로 지하 1천5백m까지 파내려가는 이번 개발사업은96년4월까지 50억원이 투입돼 5개 관정을 뚫을 예정인데 첫관정이 마무리되는 8월께 경제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주)드릴앤텍은 92년에도 보스토크게오르기社를 통해 제주도일원에서 지열수 시험탐사를 실시한 결과 양질의 지열수를 확인했을뿐 아니라 러시아 소유의 인공위성 탐사자료에서도 지하 1천~1천5백m 지층에 섭씨80~86도의 지열수가 부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지열수 온도가 1백30도를 상회하면 지열발전까지도 가능하다.지열발전은 미국.러시아.일본등 30여개 국가들이 이미 실용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정책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
니흐 마트린 기술단장(56)은『지열수는 반영구적 무공해 대체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이 정책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환태평양화산지대의 끝에 놓여있는 제주도는 지열수 개발의 최적지여서 성공가능성은 1백%』라고 말했다.
[濟州=高昌範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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