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상품] 주가 상승에 덩달아 연동예금 고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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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지난 16일 6개월 만기가 된 외환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 안전전환형 8호가 고객들에게 연 20% 금리를 지급했다. 최근 4%대에 머무르고 있는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5배나 되는 수익률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고객이 맡긴 돈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면서 일부 자산을 선물.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올린다. 증권.투신사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처럼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지만 ELS와 달리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이 보장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전전환형 8호는 2003년 7월 6백여명이 2백50여억원을 가입한 상품으로 거래소 주요 2백개 종목의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지수 상승률이 20% 이내이면 상승률이 바로 금리가 된다. 지수가 20~30% 오르면 연 이율 20%를 지급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원금만 돌려받도록 설계됐다. 이 기간 중 코스피200지수가 92.32(2003년 7월 14일)에서 111.1(2004년 1월 12일)로 20.3% 올랐기 때문에 가입자들은 연 20% 수익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지수가 30% 이상 크게 올랐다면 가입자들은 오히려 낭패를 볼 뻔 했다. 이럴 경우엔 이자를 연 4.5%밖에 받지 못한다. 이 상품은 주가가 어느 정도까지 오를 때는 상승률만큼 금리를 주지만 그 이상이면 최소한의 금리만 보장하도록 설계된 녹아웃(knock-out)형이기 때문이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주가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할 적기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주가가 연내에 12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과 국내 경기가 소비 위축으로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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