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재일동포, 고향에 12억대 땅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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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도씨를 대신해 동생 병훈(右)씨가 김환영 거제시 부시장에게 기부채납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거제 출신의 재일동포 사업가가 거제시에 12억원 대의 땅을 기증했다.

 3일 거제시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 윤병도(77)씨가 고향인 거제시 신현읍 상동리 용산마을에 있는 토지 6845㎡를 시에 기부채납했다. 윤씨는 지난달 29일 부산에 살고 있는 친동생 병훈씨와 조카를 거제시에 보내 기부채납서와 등기촉탁서를 전달했다.

 모두 6필지인 이 땅은 공시지가가 12억원으로 실거래가는 공시지가의 두세배를 웃돌고 있다.

 용산마을이 고향인 태어난 윤씨는 어릴 적 일본으로 건너가 지치부시에서 ‘BY농업’이란 관광농원을 세워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4년 거제시 신현읍 중곡동 가로와 거제면 옥산금성 주변에 심을 느티나무 3000 그루를 기증했다. 98년에는 거제시 농민후계자와 공무원을 일본으로 초청, 일본의 앞선 농·어업을 벤치마킹할 수 있게도 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로 큰 피해가 생겼을 때 거제시에 1000만원의 성금을 내기도 했다.

 윤씨는 땅을 기부하는 날에도 동생과 조카만 시청에 보내고 자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거제시는 이 땅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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