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원 명예퇴직제 확산/한일은행 시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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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제 은행의 여행원들도 조기에 명예퇴직하는 상황이 됐다.
승진 가능성이 적은 고참 부장이나 지점장급만 미리 물러나는 게 아니라 4급 대리는 물론 5급 행원에게도 은행들이 군살빼기 차원에서 특별퇴직금을 주고 미리 그만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일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중 처음으로 명예퇴직 대상에 행원을 포함시켜 57년생 이상으로 40대가 많은 여직원 1백51명 등 5급 행원 2백12명과 대리 20명 등 모두 2백37명이 지난 1월말 한꺼번에 명예퇴직 했다.
상업은행도 올해부터 명예퇴직제의 이름을 희망퇴직제로 바꿨으며 서무,별정직 행원들도 대상에 넣어 역시 지난 1월 1백28명을 무더기로 「희망 퇴직」 시켰는데 이중 30명은 대개가 40대 여행원이었다.
조흥,서울신탁은행도 지난달 각각 75명과 64명이 명예퇴직했는데 행원급 이하 여직원이 각각 51명과 10명이었다.
은행은 날로 자동화돼 가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여서 좋고,35∼40세 이상 「나이든 행원」들 역시 퇴직금 4천만∼5천만원과 별도로 지급되는 특별퇴직금 5천만∼6천만원을 합쳐 1억원 정도의 큰 돈을 한몫에 챙길 수 있어 가정주부로 돌아가든지 부업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은행 관계자는 밝혔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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