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축구 프로聯 산파역 김영남 대우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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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금이야말로 구단이나 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 침체된 프로축구 중흥만을 생각하며 한데 뭉쳐야 합니다.』 프로연맹 독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대우축구단의 金寧男단장(49.대우상무)은 미국월드컵본선(6~7월),2002년월드컵유치, 대표선수 코리언리그참가등 각종 好材가 즐비한 올해야말로 한국프로축구 중흥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다.
당면한 국내프로축구의 이모저모를 들어보기 위해 金단장을「스포츠 초대석」에 초대했다.
-91년 단장을 그만둔뒤 지난해 다시 대임을 맡았는데 그동안프로축구가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우선 무엇보다 기존구단들이 투자도 늘렸고 뭔가 이뤄보고자 하는 의욕이 눈에 띕니다.지난해 구단들은 30억원에서 40억원정도를 썼고 지난 겨울에는 예년에는 찾아 볼수 없는 6개구단의해외전지훈련이 실시되어 올시즌에 대비했습니다.
또 프로연맹이 독립함으로써 보다 더 내실을 기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1월 대의원총회에서 프로독립이 결정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출범을 못하고 있는 사정이 있습니까.
▲한마디로 인물난입니다.연맹의 핵심으로 실질적인 실림을 꾸려갈 사무총장을 구하지 못해그렇습니다.구단장들이 추천한 인물은 鄭夢準축구협회장이,鄭회장이 추천한 인물은 구단장들이 각각 만족하지 못해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다 잘 해보려고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주십시오.
-일본을 보면 부럽기만한데 우리 프로축구는 왜 붐이 안 일어난다고 봅니까.
▲우선 출범자체부터가 다르다고 봅니다.한국이 83년 출범할 당시 충분한 준비나 검토없이 반강제적으로 무작정 시작한 반면 일본은 3년에 걸친 치밀한 준비단계를 거쳐 자발적 의사로 참여했습니다.따라서 한국프로는 지금까지도 수동적인 반 면 일본은 모든 면에서 적극적입니다.
또 일본은 엔고를 앞세워 비록 한물간 선수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J리그로 끌어들임으로써 시작부터 축구팬들을그라운드로 불러들였습니다.
-프로축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까. ▲무엇보다 팬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재미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봅니다.지지않는 축구보다는 지더라도 화끈한 플레이를 펼쳐야하고 골이 많이 터져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올시즌은 볼만 할겁니다.코칭스태프들도 공격축구를 다짐한 데다 대어급 신인과 수준급 외국용병,그리고 월드컵대표들이 어우러져 멋진 경기를 선보일 겁니다.팬들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밖에 전용구장확보,홍보강화,편의시설 확충등도 절실합니다.
-프로연맹과 협회의 관계정립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프로축구 활성화에 한국축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프로축구가 잘 되어야만 한국축구도 살아나고 2002년 월드컵유치에도 보탬이 될겁니다.이런점에서 협회는 프로연맹의 사업을 적극 지원해야하고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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