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도 교본 한국어판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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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유도 유단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쓴 유도 교본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푸틴 대통령과 함께 유도를』(사진)이란 제목의 이 책은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유도 코치였던 바실리 쉐스타코프와 함께 쓴 『유도, 역사와 이론 그리고 실제』를 번역한 것이다. 책에는 유도의 역사와 철학·기술·훈련법·품새 등과 함께 푸틴 대통령이 고안한 몇 가지 전문 기술도 소개돼 있다.

한국어판 교본은 서울에서 1만 부가 인쇄됐으며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한·러 교류 축제기간(8월 23일~9월 1일)에 맞춰 26일 현지에서 첫 선을 보였다. 러시아 공연기획사인 ‘SNC’ 한국 지사 이종석 회장이 저자들의 허가를 받아 출간한 이 책은 앞서 독일어, 영어, 일본어로도 번역됐다. 현재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인 쉐스타코프는 한국어판 출간과 관련해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러 교류 축제 기간에 교본이 번역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라며 “이 책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유도를 시작해 18세 때 검은 띠를 땄으며, 고향인 레닌그라드 유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 뒤로도 유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해 틈이 나는 대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9월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은 유도의 발상지인 도쿄 고도칸(講道館)을 예고 없이 찾아 선수들과 즉석에서 대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유럽 유도 연맹 명예 회장으로 선출됐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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