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맵시어때요>리듬체조 김세아 황신혜닮은 롱다리 미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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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사람들이 저를 보면 낯이 익다는 말을 하곤해요.아마도 개성이 없어서 그런가봐요.어렸을 적엔 학교 선생님까지도 황신혜를 닮았다고 귀여워해주셨는데,사실 그땐 황신혜가 누군줄 몰랐어요.
』 활짝 웃는 金世娥(22.세종대 체육과 3년)의 미소가 싱그럽다. 『우선 표정이 다양해요.그래서 종목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표현해야 하는 리듬체조선수로 아주 유리하죠.특히 큰 키(1m70㎝)와 롱다리(웃음)인 체격에 비해 유연성이 좋아 볼종목에 강한 반면 마음이 독하지 못하고 여려 힘든 훈련이 요구되는 곤봉종목에 약하죠.』 김세아의 조련을 맡고 있는 安允貞 체육과 조교의 냉정한 평가다.
『지금은 좀 철이 들었지만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해도 장래 희망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미스 코리아.영화배우.탤런트.패션모델….요즘은 TV방송국 리포터가 되겠다고 없는 시간을 쪼개며영어학원에 다니는걸 보면 예쁘기만 하죠.』 어머니 李百合씨(48)가 밝힌 딸의 성장과정.
사실 김세아는 욕심이 너무 많다.신정여중.수도여고를 거치면서리듬체조 선수생활을 해왔으나 두세차례 매트를 떠난 적이 있다.
외국 유명선수들의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느껴야하는 자신의 한계때문에 매트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그 욕심때문이었다. 대학 3년인 지금 사실상 리듬체조선수로서는 황혼기나 다름없다.그래서 장래문제가 심각하다.더구나 그녀의 외모를 보고 모델이 돼달라는 섭외가 몇차례 학교측에 온걸로 듣고 있는데 李德分교수(대한체조협회 기술분과부위원장.세종대 학생처장) 는『아직은때가 아니다』란 말로 일축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한껏 맵시를 내고 소리를 질러보기도 한다.
〈金仁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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