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정시모집 내신비율 속속 발표 한국외대 31%, 건대 3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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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2008학년도 정시모집의 내신 실질 반영비율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신형욱 입학처장은 27일 "올해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을 30.77%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능은 61.54%, 논술은 7.69% 반영한다. 건국대도 이날 내신 실질 반영비율을 31.8%로 확정해 발표했다. 수능과 논술의 실질 반영비율은 각각 57.4%, 10.8%다. 두 대학 모두 내신등급이 높을수록 등급 간 점수 차가 작은 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4월 발표한 대로 내신 반영비율을 50%로 확정했다. 내신 1~2등급은 만점을 주고 3등급 이하에서는 등급 간 1점씩 차이를 둔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내신 반영비율을 발표한 고려대도 17.96%안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상위 등급은 점수 차를 작게 두고 하위 등급은 점수 차를 벌려 내신성적의 영향력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은 아직 내신 반영비율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가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제시한 30%에 맞춰야 할지 대학별 자체 안을 고집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서울 D대학 입학처장은 "지난달 교육부와 대학 간 갈등이 봉합된 듯 보였지만, 이달 초 교육부로부터 '가급적이면 (내신 반영비율을) 30%에 가깝게 올려 달라'는 공문이 와서 한참 고민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내신등급 간 점수 차는 대학 자율에 맡겨 놓고서 숫자(반영비율)에 연연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다음 주 초 대학별 자료를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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