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봉인 일부 파손”/방북사찰단 발견/IAEA 판단결과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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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진창욱특파원】 국제원자력기구(IAEA) 북한 핵사찰팀은 지난 3일부터 실시한 영변사찰중 지난해 IAEA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핵안전조치의 확인을 위해 설치했던 봉인이 일부 파손된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북한 핵개발의 투명성 확보에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지난해 여섯차례에 걸친 사찰과정에서 북한의 7개 핵시설에 대해 6대의 모니터 카메라,40여개의 봉안장치,3개의 방사능 피폭감지시설을 한바 있는데 이 장치의 파손이 확인될 경우 북한 핵시설에서 핵물질이 다른 곳으로 이전되었을 의혹이 제기돼 북한핵에 대한 사찰의 계속성이 인정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같은 봉인 파손 발견으로 북한 핵사찰 결과에 대한 IAEA의 결론이 어떻게 내려지느냐가 초점이 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오는 21일 제네바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된 북한·미국 3단계 고위급회담도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IAEA 사찰팀의 북한 핵사찰 과정에서는 이같은 봉인 파손문제로 IAEA·북한간에 사찰진행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AEA 사찰팀은 지난 1일 평양 도착때 2주간의 입국비자를 받은 상대여서 오는 14일 평양을 떠나야 할 입장이다.
따라서 IAEA의 북한 핵사찰은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남북한 특사교환 문제도 북한측이 계속 거부 자세를 보임에 따라 21일 이전까지 해결될 가능성이 옅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워싱턴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사찰을 둘러싼 논쟁과 남북한 특사교환문제를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릴 예정인 21일을 넘기면서 끌고 갈 것으로 전망하고 따라서 3단계 고위급회담은 예정된 날짜에 열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크리스틴 셀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 미국정부는 IAEA의 북한 핵사찰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북한이 IAEA 사찰팀의 사찰이 끝날 때까지 충실한 사찰을 받기로 한 약속을 지키게 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셀리 대변인은 북한·IAEA간의 핵사찰을 둘러싼 마찰과 관련,아직 사찰시간이 남아있어 IAEA가 사찰이 끝날 때까지 원하는 사찰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리 대변인은 또 남북한 실무회담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남북한 특사교환은 만족할만한 핵사찰 결과와 함께 북한이 동의한 3단계 고위급회담 개최의 선결요건이라고 재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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