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특사 선 방북제의/북한/남북,판문점서 5차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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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안성규기자】 남북한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5차 실무접촉을 갖고 특사교환의 절차·시기 등을 협의했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 네차례에 걸친 그동안의 접촉에서 북한측이 제시한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중지 등 4개 요구사항을 철회하고 빠른 시일내 특사교환에 응할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송영대 남측 수석대표는 『귀측이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조건을 내놓고 절차문제 토의를 계속 회피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이른바 4개 조건의 철회와 실무절차 토의를 촉구했다.
박영수 북측 단장은 첫 발언에서 기존의 4개 요구사항을 되풀이한뒤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 수정안을 내놓았다.
박 단장은 수정안에서 특사임무에 관해 우리측의 5개항에 민족대단결문제 등 2개항을 추가로 체류일정은 3박4일로,첫 방문은 남측이 평양을 방문해주도록 제의했다.
박 단장은 합의가 이루어진뒤 15일 이내에 첫 특사를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송 대표는 『지난 4차 접촉에서 보여준 귀측의 태도는 특사교환 실현의지가 있는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면서 『부당한 요구조건을 계속 고집한다면 특사교환에 장애를 조성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사교환은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빠른 시일내에 특사교환이 실현됨으로써 남과 북이 화해와 협력,공존공영으로 나아가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송 대표와 장재룡 외무부 미주국장·김일무 국무총리실 심의관,북한측에서 박영수단장을 비롯한 3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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