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해외현장 나가는 현대·기아차 경영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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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박정인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자동차 최고경영진과 임원 22명이 12~18일 7개 조로 나눠 33개국을 돌며 수출시장을 점검했다. 표면적인 출장 목적은 하반기 수출시장을 점검하고 판매 목표 초과 달성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올 들어 주춤했던 해외시장 확대의 결의를 촉구하는 정몽구 회장의 특별 지시로 기존의 연례적인 하반기 출장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정 회장은 이달 초 경영진에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촉구했다. 내용은 이렇다. 본사 경영진이 지구촌 12개 생산시설과 해외 판매 담당자를 현지에서 만나 전화로 보고하지 못하는 내용 등 현지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챙기라는 것.

또 이렇게 파악한 문제를 본사 차원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의 박 부회장팀은 독일과 영국, 최재국 사장팀은 러시아와 터키, 서병기 사장팀은 체코와 터키 등지를 다녀왔다. 기아차의 신종운 부사장은 미국 현지 공장을 돌아봤으며, 이종훈 부사장팀도 캐나다와 중남미 일대를 돌았다. 최순철 부사장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호주 등지를 다녀왔다.

특히 품질 총괄인 신 부사장은 미 공장의 현황과 품질 상태를 점검했다. 세계 각지의 공장에서 나오는 차량의 품질이 똑같이 되도록 본사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2010년께 세계 생산거점에서 나오는 차의 생산량이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난다”며 “최고경영자들이 해외시장에서 직접 뛰며 관리하는 일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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