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리론 첫 공개언급 주목
【워싱턴=진창욱】 토머스 허바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는 지난달 25일 미국정부는 한국이 국가보안법을 폐기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미 뉴욕 실무접촉 대표인 허바드 부차관보는 이날 아메리칸대학에서 「태평양시대의 한미관계」라는 주제로 가진 연설에서 『한국은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며 인권도 크게 신장됐다』면서 『미국은 한국이 추가적인 조치로 국가보안법을 폐기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가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일 미국이 그간 여러 경로로 한국에 민주화를 확고히 하기 위한 「추가조치들」을 권고한게 사실이라면서 허바드 부차관보의 발언은 『미정부의 공식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세계적인 인권신장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정부가 지금까지 몇차례 한국정부에 국가보안법 폐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입장을 전달한바 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