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사 3학년 담임기피 3D기피 풍조 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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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개학을 앞둔 충북도내 일반계 고교와 중학교 교사들 사이에 3학년담임 맡기를 꺼리는 3D기피풍조가 확산,학교마다 진학전담교사 배정에 애를 먹고있다.
진학전담교사는 실력과 경험을 겸비해야 하는 만큼 애초부터 대상폭이 제한돼 있는데다 이들의 진용에 따라 진학실적,즉 학교의명예가 좌우되고 있는 현실을 잘 아는 학교측으로서는 3학년 담임선정에 여간 고심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일 선 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예년에는 봄방학기간중인 25~27일께 끝마쳤을 3학년 담임배정을 올해는 상당수의 학교가 개학을 하루앞둔 1일까지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는 것.
청주시C고의 경우 2일 조회때 학급배정을 통보키로 했으며 K고도 1일에야 학급배정을 마쳤다.
J중은 과목별로 교사들간 협의를 통해 1~2명씩 선출,3학년담임을 맡기는등 교사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교사들이 3학년담임을 근무시간이 더 길어 힘들고,밤늦게 퇴근하니까 위험하고,분필가루 더 마시니까 더러운 3D직종쯤으로 인식,저마다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사립학교보다 인사교류가 정례적으로 있는 공립학교 교사들 사이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젊은 교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학교일수록 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선교사들이 3학년담임을 꺼리는 이유는 오전7시30분전에 출근,오후8~9시쯤 퇴근하는등 다른 교사들에 비해 근무강도가 높고 진학실적이 부진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책임이 돌아오는데 비해 예년에 지급되던 자율학습비.진학지도비등 별도의 수당조차 없어져 보람하나로 맡기엔 너무나 고되다는 인식이 확산돼가고 있기때문. 그러나 일선학교는 진학지도경험의 중요성에 비추어 3학년담임을 1년마다 모조리 바꿀수는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관계자는『3학년담임경력이 인사고과에 유리하게 반영되도록 새로운 제도를 만들 수도 없어 교사들의 사명감에만 기댈 수밖에 없다』며 3D풍조의 확산을 걱정했다.
[淸州=安南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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