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테 홍 할머니 서울서 첫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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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테 홍 할머니가 2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한국 땅을 처음으로 밟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형수 기자]

레나테 홍 할머니(본지 13일자 1면)가 2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46년간 수절하며 북한 유학생 남편(2006년 11월 14일자 1면)인 홍옥근씨(73)와 재회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의 방한은 당초 28일 예정됐던 남북 정상회담에 맞춘 것이나 회담이 연기된 것과 관계없이 그대로 진행됐다.

레나테 할머니는 "남편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한국 땅을 밟게 돼 너무 기쁘다.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한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나테 할머니는 31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김대중 전 대통령,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이홍구 전 총리 등 남북 관계 주요 인사를 만난다. 25일에는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 레나테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가 상영된다.

유권하 기자

◆레나테 홍(70)=동독에 유학왔던 북한 대학생 홍옥근씨와 결혼했다가 북한의 유학생 강제 소환으로 45년간 생이별의 아픔을 안고 사는 독일 여성. 1955년 예나 대학에서 만난 홍씨와 60년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북한이 동유럽 지역에 거주하는 유학생을 대거 소환함에 따라 61년 남편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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