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들 돈 씀씀이 '공군>육군>해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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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병사들이 부대 생활에서 자신이 받는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내년 국방 경상비 편성 기초자료를 만들기 위해 육.해.공군 병사 2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병사들의 월 지출액은 평균 13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국방 경상비는 국방비 가운데 전력증강비를 제외한 인건비와 운영비를 합친 것이다.

병사들의 지출액은 공군이 14만7000원으로 가장 많고 해병대(13만4000원)-육군(13만1000원)-해군(11만8000원) 순이었다. 계급별로는 상병이 14만3000원을 쓰는 것을 비롯해 일병 13만6000원, 병장 13만5000원, 이병 10만4000원 순이었다. 현재 상병 월급은 8만원이다.

결국 장병들은 월 6만원 안팎을 부모.친지로부터 받아다 쓰는 셈이다. 돈 씀씀이를 용도별로 보면 외출.외박 때 6만8000원을 쓴다고 답했다. 이어 ▶간식.군것질 2만5000원 ▶저축.송금 1만1000원 ▶일용품 구입 8400원 ▶훈련용품 구입 6000원 ▶세탁.수선비 4800원이었다. 병사들은 비누와 휴지 등 일용품 구매 이유에 대해 37.3%가 '군에서 제공되는 물품의 질이 나빠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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