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려불화전 작품반출차 내한 日불교大 다카하시학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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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고려불화전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민간차원의 문화재교류를 시도한 첫번째 전시입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고려불화특별전」의 일본측 주최자인 일본 불교대학의 다카하시 고지(高橋弘次.60)학장이 작품반출을 위해 방한했다.
다카하시씨는 일본淨土宗 종립학교의 학장으로 지난1~2년간 일본내의 여러 사찰들을 설득해 고려불화의 첫 고향나들이를 성사시킨 일본측 전시주역이기도 하다.
『한.일간에는 고려나 조선시대 문화재에 대해 서로 오해가 있었습니다.이번 전시의 성공으로 두나라 사이에 그런 오해가 많이불식될수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다카하시학장은 이번 고려불화전의 의의로 그간 일본내의 한국문화재 전부를 약탈문화재로 봐왔던한국의 시각이 조금은 바뀌었을 것이란 점을 꼽았다.그는 『여러사람들이 고려불화를 보면서 보존상태가 훌륭하다고 칭찬할 때마다기뻤다』고 말하 고 『특히 고려불화가 한국에 건너가면 한국국민의 정서상 되돌아올수 없을 것이라는 일본내 일부사람들의 걱정이기우였음을 확인할수 있었던 것은 망외의 소득』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카하시학장은 이번 고려불화전과 교환해서 열릴 일본전시의 테마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불교사상사를 전공한 학자답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본의 大正대장경 제작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고려시대 대장경전이 일본에서 열렸으면 한다 』는 개인적인 바람을 말했다.
일본 知恩院등에서 대여해온 16점의 고려불화는 다카하시학장과동행한 교토박물관 학예연구원등 5명의 전문가에 의해 꾸려져 전시폐막 이틀만인 15일 저녁 비행기편으로 일본에 되돌아갔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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