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명장도서관 텅빈채 6개월 방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시민들의 공공도서관인 부산동래구명장동 명장도서관이 간판이 내걸린지 6개월이 되도록 볼썽사나운 텅빈 모습만을 드러내고 있다. 도서관 건물만 완공돼 있을뿐 아직까지 시민이나 학생들이 앉을 의자도,볼 서적도 어느 하나 갖춰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부산 동래구지역 주민.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2월17일 착공된명장도서관이 완공된 것은 6개월전인 지난해 9월말.
동래구청은 구청부지에 6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지하 1층.지상3층규모(7백20석)의 도서관을 이같이 완공하고 간판까지 내걸었었다. 그러나 관리인원과 도서관시설들이 완공과 함께 마련되지않은 탓에 도서관 간판만 보고 새벽부터 찾아온 시민.학생들이 되돌아가기 일쑤였다.
이같은 현상은 도서관을 짓고도 이를 관리.운영하는 것이 따로따로 분리돼 있기 때문.
공공도서관 자체가 부산시민들을 위한 것이어서 부산시 예산으로지었으나 실제로 이의 관리.운영은 부산시교육청에 떠맡겨져 서로손발이 맞지 않는 것이다.
동래구청은 사전에 도서관모양.관리인원.운영비 확보등에 대해 부산시교육청과 한마디 협의도 하지 않은채 자체적으로 신축공사에들어가 건물이 완공된 뒤에야 이를 통보하는데 그쳤다.
부산시에서 지원하는 공공도서관 운영비가 매우 적은 것도 이같은 도서관개관 지연을 초래했다.
이때문에 부산시교육청에서는 모자라는 도서관 운영비를 학생들로부터 받는 수업료에서 보충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도서관 운영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사전에 운영비와 관리인원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건물만 지어놓아 이같은 일이 벌이지고 있다』말했다.
[釜山=鄭容伯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