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총장 - 현 정권 핵심 손잡고 한나라 경선 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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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뽑힌 뒤에도 '도곡동 땅은 이 후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질문을 해댈 것인가."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사진) 의원은 16일 박근혜 후보 쪽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정 의원은 "이런 근거 없는 확신을 지난 1년간 한번도 뒤집지 못한 채 경선 국면을 지탱해 온 박 후보 캠프의 원동력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또 '이 후보 차명 재산 의혹'을 제기한 검찰을 향해 "정상명 검찰총장 한 사람이 검찰 조직 전체에 누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정 의원과 일문일답.

-도곡동 땅이 이 후보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그간 온 세상이 '도곡동 땅 중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 지분이 이 후보 것'이라고 떠들어 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어땠나. 이 후보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검찰은 왜 그럼 "제3자 소유로 보인다"며 여운을 남겼을까.

"정상명 총장이 현 정권의 핵심과 손잡고 한나라당 경선에 직접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개인적 입지 때문인지 정 총장이 조직에 누를 끼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도 이런 정 총장에 대한 반발이 크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검찰의 태도가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까.

"우리한테 이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검찰 발표 전인 지난 주말 여러 언론사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린 것으로 나왔다. 선거 막판에 이런 조사가 나오면 이기는 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생기는 게 정상인데 검찰 발표 때문에 격차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게 '검찰 효과'다."

-이런 분위기를 근거로 박 후보 측은 승리를 자신하는데.

"그렇다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박 후보가 뒤집기에는 너무 큰 격차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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