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行 화물열차' 우리가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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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남북 철도 연결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물론 중국.몽골까지 운행 가능한 화물 열차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철도청은 18일 "1억5천만원을 들여 지난 2001년 시작한 남북한 철도 수송 전용 차량 개발을 최근 끝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일반 화물 열차와 달리 컨테이너를 전문적으로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바닥만 있고 칸막이는 없다. 차체는 길이가 15m,너비가 2.8m로 최대 53t(12m 길이 콘테이너 한개)의 화물을 싣고 시속 1백20㎞까지 달릴 수 있다.

추운 지방에서도 고장 없이 장시간 운행할 수 있도록 주요 부품의 내한성(耐寒性)과 내구성(耐久性)을 강화한 게 이 차량의 특징이다.

저온에서는 금속이 쉽게 수축되거나 부러지기 때문에 차체와 브레이크 등은 영하 50도(기존 국내 열차는 35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강도가 높은 특수 재료를 사용했다. 윤활유도 어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 원료를 첨가한 제품을 쓴다.

철도청 관계자는 "북한과 중국.몽골은 철도 레일이 우리와 같은 표준궤(너비 1천4백35㎜)여서 국내 노선과 연계 운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철도 연결사업은 현재 연결공사와 신호.통신.전력계통 설계에 대한 논의가 남북간에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열차운행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되면 열차 운행이 가능하다는게 철도청 설명이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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