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상무 정재근 고대에 침몰직전 대역전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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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시즌 농구대잔치에서 대학팀과 맞붙는 실업팀들은 겁부터 낸다. 「잘해야 본전」인 경기에서 종종 망신을 당하기 때문이다.
올시즌 최고의 멤버를 보유해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는 상무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중앙대에 94-72라는 참담한 점수차로 패했던 상무는 4일 최근 상승세에 있는 고려대를 맞아 적어도 전반전까지는 망신의 연속이었다.
상무는 전반초 고려대의 높이와 빠르기에 압도당하면서 梁熙勝(1m95㎝.26점)全喜哲(1m98㎝.13점)金昞徹(16점)트리오에 득점을 허용,한때 15점까지 리드당했다.
그러나 상무에는 믿음직한「鄭再根상병」이 있었다.
군대라는 특성때문에 조직력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 전반 8득점에 그쳤던 정재근은 팀이 위기에 빠지자 탄력있는 점프를 이용한 정확한 외곽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후반에만 20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대역전승을 이끌어내는 주역이 됐다 .
워낙 탄력이 좋고 몸싸움에도 능해 1m93㎝의 키로 센터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던 鄭은 실업무대에 뛰어들면서부터 빅 포워드로전향했다.
정확한 중거리슛 능력도 겸비한 鄭으로선 딱 맞는 자리를 찾아간 셈이다.
포워드로는 큰키인 鄭이 슛을 하기위해 점프하면 워낙 높이 떠오르는 바람에 상대수비는 블로킹할 생각을 못하고 멍하니 쳐다보기 일쑤다.
상무는 7승2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4일 전적(잠실학생체) ▲남자부 풀리그 상무 83 35-4648-31 77 고려대 (7승2패)(6승3패) 기아 자동차 100 49-3551-42 77 명지대 (8승1패)(3승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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