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덤핑방지 합의/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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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율조정 분위기 확산/중기 국산화 제품 우선 구매도 뜻모아
재계가 조선이나 건설플랜트 등 덩치 큰 해외입찰에서도 자율조정을 통해 업체간의 과당경쟁과 덤핑 수주를 방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중소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에 대해 외국기업들의 덤핑공세에 벗어날 수 있도록 대기업들이 국산제품을 우선 구매해 주기로 했다.
전경련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올해 해외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은 기본방침에 합의하고 세부실행 계획을 곧 마련하기로 했다.
이같은 재계의 합의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해외에서의 덤핑경쟁을 막고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경련의 고위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최근 제2이통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조성된 재계의 자율조정 분위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전경련 차원에서 자율조정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조실장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의 자체적인 행정규제완화 방안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하는 한편 올해 물가안정을 위해 대기업이 높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총과 노총간의 임금관련 합의사항을 지켜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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