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일 무역압력 계속/내달까지 「협정타결」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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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 총리,“정치결단 임박” 시사
【동경 로이터·공동=연합】 미국은 22일 정치개혁법안의 부결로 일본 연립여당이 궁지에 처해있는 것과 상관없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양보조치를 얻기 위해 계속 압력을 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미국의 무역압력이 호소카와 총리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다음달 11일 있을 미일 정상회담때까지 무역협정의 타결을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2월11일까지 원하는 협정을 타결짓지 못한다면 양국의 무역관계에 아마도 상당히 중대한 파장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 총리는 23일 로이드 벤슨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미일 무역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모종의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번주 시작되는 차관급 회담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만족할만한 결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슨 장관도 이날 1시간30분에 걸친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2월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 이전에 아무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난해 합의한 이른바 「포괄협정」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일본은 대폭적인 내수확대와 함께 무역흑자 감축을 위한 매우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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