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경 직항로 개설합의/상해 노선 전세기만 운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졸속 협상… 관제이양점 백24도 사실상 포기/항공협정 3월 매듭
한국과 중국은 3월로 예상되는 항공협정 체결과 관련,서울과 북경간에는 직항로를 개설하되 서울∼상해구간은 항로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상해항로의 관제이양점에 대한 두나라간의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상해노선은 정기항로가 없이 지금처럼 필요할 때 전세기를 띄워 운항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한중 양국은 서울∼북경노선은 동경 1백24도를 관제이양점으로 정기직항로를 개설키로 합의했으나 관제이양점 문제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서울∼상해노선은 미합의로 남겨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상해노선의 경우 한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대로 1백24도를,중국측은 1백25도로 변경할 것을 주장했었다.
【북경=연합】 한편 한국정부가 중국과의 항공협정 조기 타결에 급급한 나머지 63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한중간 항공관제이양점으로 규정한 동경 1백24도를 사실상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거센 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상해노선의 경우 일본의 상해운항노선과 마찬가지로 동경 1백25도를 항공관제이양점으로 한 전세기 운항체제를 유지키로 합의,우리 정부가 지난 92년 한중 수교이후 줄곧 견지해온 동경 1백24도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오는 3월말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항공협정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는 시한에 쫓겨 이같은 졸속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