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는 수도파이프 사라진다/부식억제 3배 동관 개발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얼마안가 녹이 슬고 붉은 녹물이 생겨 수돗물 오염의 주요요인중 하나로 꼽히던 쇠파이프(수도용 아연도 강관)가 사라진다.
21일 강관업계에 따르면 부산파이프·현대강관·연합철강·동부제강 등 국내 강관업체들은 최근 철에 구리·니켈·칼슘 등을 넣어 녹물이 쉽게 생기지 않는 「내식성 급수용 강관」 개발에 성공했다.
이 내식성 수도용 파이프는 가격이 기존 아연도 강관보다 10% 정도가 비싸지만 부식에 견디는 기한은 60년으로 3배가 길다.
이에앞서 건설부는 지난해 9월 수도 배관용 파이프로 동관·스테인리스관·폴리에스터 피복강관 등 14개 제품을 고시하면서 그동안 가장 많이 사용해온 아연도강관은 오는 4월1일부터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구매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한 바 있다.
이에따라 새로운 내식성 파이프가 KS규격을 획득하는 3월께부터 기존 아연도 강관은 빠른 속도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강관업계는 맑은 물 공급계획에 따라 동파이프·스테인리스 파이프 등의 사용이 늘고 있으나 아직 이들 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용접이 힘들어 앞으로 대부분의 수도관은 내식성 급수용 강관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 강관업체에 필요한 핫코일 전량을 공급하는 포항제철도 최근 아연도 강관용 핫코일 생산을 중단하고 내식성이 강화된 새로운 핫코일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내식성 핫코일의 가격을 t당 28만원으로 12% 올려받고 있다.<이철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