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市진정책 業界 반응-인위적 주가관리 부작용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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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증권계에서는 당국의 증시안정대책에 대해 이제까지 정부의 인위적인 주가관리 노력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채 오히려 갖가지 부작용만 일으켰다는 점에서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수익률 경쟁에만 급급,스스로도 일정 책임을 져야하는 증시안정 노력을 게을리 해온데 대해깊게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嚴吉靑 한국증권연구소장=융자제도가 있는 한 貸株제도도 있어야 假수요와 假공급의 균형이 이뤄지는 것이므로 대주제도의 부활에 대해서는 일단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에게도 위탁증거금을 물게한 것은 세계 증시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조금 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번 조치가 자신들의 우월적인 위치를 이용한 의도적인「주가 띄우기」가 몰고 온 自業自得임을 명심해야 하나 당국에도 규제는 또다른 규제를 불러오며,만약 이로 인해 증시가침체상태에 빠지게 되면 모든 원망을 다 뒤집어써 야 하는 위험한 모험을 감행했음을 지적하고 싶다.
▲李春馥 三星증권투자분석팀장=증안기금의 매각공세라는「시장 전체에 겁주기」로 주가가 조절되지 않자 기관투자가에 대한 직접규제라는 2단계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본다.이 조치로도 안되면 일반 투자자의 위탁증거금률을 올리는등의 조치가 나 올 가능성이높다. 결론적으로 주가는 주식시장 내부의 자율조정 기능에 맡겨져야지 인위적인 조치로는 컨트롤되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金法仁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 수석운용역=우선 증권당국의 조치가 주가를 의도적으로 누르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89년 12.12조치때 봤듯이 주가는 극히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인위 적인 개입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주제의 부활은 다양한 매매체결 제도의 확보라는 점에서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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