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후 종전가격 적용되는 자판기담배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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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판기에서 담배를 사자.』 1일부터 담배가격이 크게 뛰어오르자 인상된 가격에 맞도록 기계조정이 되지 않아 종전가격이 적용되는 자판기로 애연가와 주부들이 몰려 자판기담배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대구시중구동인동 D슈퍼의 李모씨(43)는『주부들이 담배인삼공사 에서 자판기의 담배가격을 조정하지 않은 것을알고 남편이 피우는 담배를 미리 사놓으려고 한보루 이상씩 담배를 빼내간다』고 말했다.대구시북구관음동 崔鍾淑씨(32.여)는『가뜩이나 다른 생필품가격까지 뛰어올라 가계부 쓰기가 겁나는 판에 남편이 피우는 담배(하나로)한갑에 2백원씩이나 더 줘야된다는 생각을 하니 돈을 쓸데없이 허비하는 것 같아 종전가격으로 살수 있는 자판기에서 23갑을 샀다』고 털어놓았다.이 때문에 자판기의 담배판매량이 평소보다 최소 5배이상 많아졌다 .일부 상점에서는 담배를 상점안에서 사가지 않고 상점 바로 앞에 설치된 자판기를 이용하는 시민이 많아지자 자판기의 전원공급을 끊는등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대구지역에는 모두 5백75대의 담배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지사는 연휴기간인 1일부터 6명의 기술자를 동원,기계조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나인력이 부족해 이번 주말께야 모두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大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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