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열올리는 日 샐러리맨-줄어든 잔업보충 토일사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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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계속되는 불황으로 잔업이 사라져 월급봉투가 얇아진 대신 주2일 휴일제 실시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늘어난 日本의 샐러리맨들이과외시간에 아르바이트 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택자금대출금의 변제나 세금.자녀 학비등 고정적인 지출은 여전한데 수입만 줄어들어 고심하던 이들은 얇아진 월급봉투를 채우기위해 쉬는 날이면 빌딩청소나 연하장 주소 대신 써주기등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東京 기쿠초(麴町)의 빌딩종합관리회사 후타바(雙葉)산업엔 다른 회사에 근무하다 토.일요일에만 일하는「土日사원」이 10여명있다. 이 회사 야마우치(山內照淸)사장은『전에는 힘들고 더럽고위험한 일을 기피하는「3D현상」으로 사람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으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세태변화를 실감하는 표정이다. 토.일요일에만 일하겠다며 이 회사에 문의전화를 한 사람은 이달에만 15명이 넘으며 그중 30~40대 5명은 직접 이력서까지 써들고 찾아왔다는게 이 회사 총무과 직원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10여년전만 해도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고용해 토.
일요일 빌딩청소를 시켜왔다.그러나 버블(거품)경제의 여파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대학생들까지 3D에 속하는 일을 꺼려해 사람구하기가 여한 힘들었던게 아니다.
호경기 덕택으로 일거리는 많아지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 고민하던 후타바산업은 브라질등 외국으로까지 직원을 출장보내 외국인노동자를 불러온 적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토.일요일 빌딩청소는 번듯한 회사원의 차지가 되고있다. 일본에서 꽤 알려진 양복메이커에 근무하고 있는 A씨(48)는 『불경기로 회사일이 줄어들고 있어 위기감을 느꼈다』며빌딩청소 아르바이트에 응모한 이유를 설명했다.
빌딩청소로 하루에 벌수있는 아르바이트료는 1일 8시간 기준 약8천~1만엔(약5만8천4백~7만3천원)정도.휴일마다 열심히 일하면 잔업중단으로 모자란 돈을 채울 수 있다.
東京 아키하바라(秋葉原)의 한 가전회사에 근무하고있는 B씨(35)처럼 토.일요일 외에 평일에도 출근전 약2시간가량 일을 하고있는 사람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회사가 사규에 아르바이트를 금하고 있기 때문에토.일요일 아르바이트는 비밀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회사가 아르바이트를 금하고 있다는 것은 잘알지만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게돼 생활수준을 유지하기위해선 어쩔 수 없지않느냐』며 異口同聲이다.
현재 東京都내에 있는 약7백개의 빌딩 종합관리회사 가운데 10%이상이 아르바이트 회사원을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東京의 한 직업안내소 업자(39)는『토.일요일은 휴일이므로 가리지않고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회사원으로부터 아르바이트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자신이 이들에게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는빌딩청소.연하장 주소써주기는 물론 개 산보시키기 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한다.
〈金國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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