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북 수교협상 재개 타진/「핵」 타결되면 경원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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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하타 외상/방북 사회당 대표단 통해 의사전달
【동경=이석구특파원】 하타 쓰토무(우전자) 일본 부총리겸 외상은 28일 북한을 방문하는 후카타 하지메(심전조) 참의원 의원 등 사회당 대표단에 북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재개를 타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산케이(산경)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하타 외상은 이날 후카타 의원과 회담을 갖고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게 될 경우 일본정부는 북한측과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타 외상은 특히 후카타 의원에게 ▲일본은 북한과의 대화창구를 언제나 열어놓고 있으며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총리의 제2차대전에 관한 사죄표명은 북한도 염두에 둔 것이며 ▲핵문제가 해결되면 일본은 북한에 경제원조를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에 관한 북한측의 반응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 노동당 초청으로 방북하는 사회당 대표단 일행은 28일 평양을 향해 출발했으며 내년 1월1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의 당·정 고위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소식통은 후카타 의원이 김일성 북한주석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하타 외상이 중단되고 있는 북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북한의 반응여하에 따라 양국 협상은 빠르면 내년초에라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지난 92년 11월 열렸던 제8차 회의에서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의 일본어선생 「이은혜」가 일본인인지 여부를 조사해보자는 일본측 요구에 북한측이 반발,회담을 일방적으로 결렬시킨 이래 재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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