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마장 사상최고 매출-8월이후엔 하루 5만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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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6일 오후4시50분 과천서울경마장에서는 다사다난했던 올해 경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제11경주(2천m)가 시작됐다.
다크호스로 지목된 3번마「상호통신」이 막판 스퍼트에 성공,1위로 골인했고 千창基기수는 대미를 장식하는 우승기수가 됐다.
이날 하룻동안 과천서울경마장(장외 포함)에서 팔린 마권은 모두 1백54억3천4백여만원어치.
한국경마 70년사상 하루 최고 매출액이다.
이전까지의 최고는 지난 19일의 1백52억원이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심리적 영향으로 아낌없이 베팅한 결과로 보여진다.올 한햇동안 한국마사회의 매출액은 모두9천7백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하루 평균 1백9억원으로 지난해의 80억원보다 무려 29억원이 늘어나「하루 매출액 1백억원 시대」를 연 것이다.
더구나 경마부정사건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금요경마가 없어져토.일요일만 경마를 실시,지난해 1백15일보다 26일이나 줄어든 89일동안 경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경마팬이 늘었다는 증거다.
실제로 입장인원은 총 3백28만명으로 지난해 2백88만명보다크게 늘었으며,하루 입장객으로만 보면 평균 3만6천8백80명이경마장을 찾아 최초로 하루 3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더구나 개인마주제가 실시된 8월이후엔 거의 하루 5만명이 넘는 경마팬들이 몰려 경마대중화가 어느정도 정착되고 있음을보여줬다.
○…올해는 개인마주제 준비기간과 9월말 벌어진 관중난동사건의여파로 경마일이 예정보다 줄어들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5일이늘어난 총 94일간 경마가 실시된다.따라서 마사회측은 현재와 같은 증가추세라면 내년에는 드디어 총매출액 1 조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올해의 최고기수는 安炳基.총 2백93전 43승(2등 38회)으로 올해「영예기수」가 된 金明國기수를 제치고 최고기수로 부상.안병기는 다승 1위,상금(6천8백76만원)1위를 차지했으며 스포츠조선배.무궁화배.문체부장관배등 대상경주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최고마에는「고대산」이 뽑혔다.
***기록풍년의 해 ○…올해는 또 사상최고의 기록이 많이 작성됐다. 총매출액과 하루 매출액 기록은 물론 지난 9월12일 6만1천7백21명이 몰려 하루 최고입장인원을 기록했고 8월29일 5경주에서는 복승식 마권에서 무려 2천6백94배의 배당률이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8월14일에는 역사적인 개인마주제가 실시됐으며 11월13일엔 제1회 SBS배 대상경주가 우리나라 경마사상 처음으로 TV로 실황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대규모 경마부정사건으로 「복마전」이란 비난을 받으며 마사회장이 갈렸던 경마장은 올해도 9월26일 관중난동사건이 벌어져 다시 마사회장이 물러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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