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수출전략 재조정 시급/무공무협 올 수출품목 조사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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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선 자동차·철강제품 인기/컴퓨터는 미·일증가 EC 감소
같은 제품이라도 수출이 잘되는 지역과 안되는 지역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등 수출품목의 지역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5일 대한무역진흥공사 및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11월까지 엔고로 전체적인 수출은 늘었지만 지역별로는 중국에서만 전년보다 네배 가까이 늘어나는 호황을 누렸을뿐 미국에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0.5% 줄어들었고 유럽공동체(EC)에서는 소폭(5.3%)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컴퓨터는 올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31.5%,42.2% 늘었지만 EC에서는 12.4% 줄어들었고,컬러TV의 경우 대일수출이 84.6% 증가한 반면 대미수출은 53.3%나 감소했다.
철강제품도 미국과 EC에서 반덤핑제소에 밀려 각각 25,35.7%씩 줄어든데 반해 중국에서는 45.9%나 늘어났다.
이처럼 지역별 수출의 등락폭이 큰 것은 기업들이 국제적인 수요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거나 시장다변화에 나서지 못한채 과거의 추세에만 맞춰 수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출국 현지의 수요가 크게 늘고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뒤지지 않은데도 시장개발이 덜 돼 수출실적인 저조한 상품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수출이 잘되고 있는 지역을 골라 집중 공략하거나 성장잠재력이 있는 시장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해외마키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무공의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정보가 부족해 유망한 수출시장을 찾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며 『특히 경공업의 경우 국제경쟁력이 약하다고 일찍 포기하지 말고 가능성있는 지역을 골라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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