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땅 판 돈도, (주)다스 건물도 이명박 재산관리인이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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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맏형 상은(74)씨의 서울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관리하는 사람이 이 후보 소유 회사의 직원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13일 "상은씨가 소유했던 도곡동 땅의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이고 이 땅의 매각 대금을 두 명의 이모씨가 관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두 명의 이씨 중 한 명은 이 후보가 자신의 부동산인 영포빌딩(서초동 1709-4). 영일빌딩(양재동 12-7).상가(서초동 1717-1) 등 세 곳의 건물 관리를 위해 만든 대명기업.대명통상의 직원인 이병모(40) 차장으로 밝혀졌다.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은 사실상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다. 이 후보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대명기업의 사장 자격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월 1만5000~2만3000원 납부했다.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은 또 상은씨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58)씨가 대주주인 ㈜다스가 소유한 양재빌딩(양재동 14-11)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스는 '실소유주가 이 후보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양재빌딩엔 다스 서울지사 외에 3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이 중 두 업체는 대명통상이, 한 곳은 대명기업이 관리하고 있다. 이 차장이 이 후보 소유 빌딩, 다스의 양재빌딩, 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함께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93년 15억3531만원으로 재산 신고한 양재빌딩을 94년 다스에 15억원에 팔아 헐값 매각 의혹을 받기도 했다.

두 명의 이씨 중 다른 한 명인 이영배(52)씨는 다스의 계열사인 홍은프레닝의 등기이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은프레닝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시절 서울 천호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지정되기 직전, 인근의 성내동 땅을 사들여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는 회사다. 이 때문에 다스가 천호동 뉴타운 개발 정보를 사전에 알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13일 이 후보가 홍은프레닝에 특혜를 준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은씨는 이날 해명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차장도 동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상은씨는 "두 명의 이씨는 동업자인 김재정씨 밑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라며 "김씨가 (이 후보에게) 이 차장을 대명통상 직원으로 소개해 줬을 뿐 이 후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 양재빌딩에 대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본사가 경주인 다스가 건물을 관리하기 힘들어 해 대명통상과 대명기업이 문단속 정도 해주고 있다"며 "양재빌딩 관리비용은 다스가 낸다"고 밝혔다.

민동기.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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