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탠퍼드大 로젠버그교수 특별강연-한국,기술관리체제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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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의 경제.기술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과학기술관리 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美國 스탠퍼드대학의 네이산 로젠버그 교수는 21일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소장 金永佑)주최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술경제분야 석학 특별강연회에서『최근 경제와 기술의「超국경화」가 가속되고 있다』며『이런 기술속성의 변화에 맞는 기술관리 체제의 도출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기술경제 분야에서 노벨상에 가장 가까이 간 학자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로젠버그 교수는 우리의 현실과 관련, 몇 가지의 전략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우선 지적한 것은 한국이 일본의 초기 발전모델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일본은 과거 미국.유럽 등 서방선진국을 따라잡을 때 「모방」과「개발」위주의 기술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의 과학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 아지면서 과학적 기반이 다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현대기술의 복합화.융합화 추세와 관련해 産.學.硏간의 유기적 관계 형성이 21세기 기술발전의 필수요소라는 것이다. 로젠버그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인적.물적 자원이 제한된 국가에서는 기술개발 주체간의 유기적.종합적 조정이 가능한유연성 있는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대기술의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과학기술활동의 국제화도 기술전략에 포함돼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와 접근로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연구소의 해외진출과 외국연구소의 국내유치 등이 국제화의 사례가 될수 있다고 주장했다.실제 선진국 대기업들의 경우 연구개발의 40~50%를 해외에서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젠버그 교수는 기술개발이 왕성하게 일어날 수 있는 거시경제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정부등은 정책의 예측가능성.투명성 등의 환경조성에 힘써 기술개발 주체들이 성장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 라고 말했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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