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경제 전망 국내외 시각차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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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년도 우리 경제를 보는 나라 안팎의 시각에 큰 차이가 나고있다.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국내 경제예측 기관들이 내년도 전망을 상향 조정해 수정 발표하고 있는 반면,외국의 경기 예측 기관들은 우리에 비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입수한 세계 주요 경기예측기관의 내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우리 경제의실질성장률을 5.5%로 보았다.와튼 계량 경제연구소(WEFA)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각각 6.4%,5. 8%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해외 예측기관들은 공통적으로『지난 2년 동안 침체 상태를 보였던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임금 상승률의 둔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대책에 힘입어「완만한」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한은 전망4.9%)보다는 높지만 아시아 高성장 6개국(한국.대만.홍콩.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과 비교하면 WEFA만 한국을 상대적으로 다소 높게 보았을 뿐 OECD와 ADB는 한국이 이들 국가의 평균치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에 대해서도 WEFA만 올해보다 낮은 5.1%로 보았으며, OECD(5.7%)와 ADB(6.5%)는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물가불안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국내 경제예측 기관들은 내년에 경기가 예상보다는 빠른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韓銀은 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또 삼성.럭키금성.대우.쌍용경제연구소등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을 5.5~6.8%로 수정.발표해 지난 9월에 발표한 예상치(4.8~5.9%)를 상향 조정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설비투자증가율 전망도 당초 2~5.2%에서 3.8~7.5%로 고쳐 잡았다.
삼성경제연구소 丁文建 경제연구본부장은『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에 따라 수출이 늘고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해 기업들이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인데다 금융실명제등 개혁조치의 부작용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내년 경기전망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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