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몸엔 우리건데 남의것을 왜 찾느냐”/「신토불이」노래 인기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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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쌀개방 관련 음반 불티나게 팔려/농부출신 가수 10년 무명 벗어나
『…우리 몸엔 우리건데 남의 것을 왜 찾느냐/고추장에 된장 김치에 깍두기/잊지마라 잊지마 너와 나는 한국인/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야.』
우리 농산물 애용을 노래한 대중가요 『신토불이』가 제철을 만났다.
농부출신 가수 배일호씨(37·본명 김종원)가 지난 5월초 내놓은 트롯풍의 이 노래는 초기에는 별 반응을 얻지 못하다 최근 「쌀개방 파문」과 맞물리면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 『신토불이』는 우리 노랫말연구회의 여론조사 결과 「93노랫말대상」 나라사랑 부문에서 1위를 차지,상까지 타게 됐다(18일 시상예정).
음반 역시 7개월동안 2만여장밖에 안팔렸으나 이달에는 벌써 1만장 가까이 팔려나갔다.
이 노래는 지난해말 경북 경주 대선유세장에서 장례행렬을 이뤄 시위를 벌이는 농민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작사가 박현진씨(44)·작곡가 김도찬씨(47)에게 부탁해 만들었다는 것.
음반제작사인 인천 스타기획 최노창사장(48)은 『서울업자들이 퇴짜놓은 노래라 내키지 않았지만 고향후배인 배씨의 통사정에 못이겨 제작했다』며 『하루 두어건에 그치던 대리점의 주문이 요즘 6∼7건으로 늘었다』고 했다. 충남 부여에서 농사짓다 지방방송국 노래자랑에서 입상,가수로 데뷔한 배씨는 10년 무명에서 벗어나 이제는 출연요청을 「조절」하느라 고민할 정도.
그러나 농민단체의 요청이면 무료라도 달려가고 있다.
배씨는 『연예계의 우리쌀먹기운동본부 결성에 적극 참여하는 등 노랫말에 담긴 뜻을 누구보다 앞장 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정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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