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업 한국진출 “활기”/엔고 영향/공동수주·공장설립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규제완화땐 중견기업 확산전망
엔고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일본 기업들의 대한 진출전략이 바뀌고 있다. 지금은 조선·유화 등 한국이 상대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종의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지만 앞으로 전용공단 설치 등 외국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 한국진출 움직임은 일본 중견기업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내년초 홍콩 OOCL사가 발주할 6척의 컨테이너선(2천7백TEU급)을 공동수주키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일본 선주가 한국업체에 선박을 발주한 것은 3건이 있었으나 일본 조선업체가 경쟁상대인 한국업체와 공동으로 선박수주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모두 5억3천만달러에 이르는 이번 발주는 미쓰비시중공업이 4척을 건조하고 납기 준수와 원가 절감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96년까지 나머지 2척을 나눠 건조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쓰비시유화도 내년초에 한국에 화장품 기초소재 공장을 짓기로 하고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