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앞둔 삼학소주 정통성시비-판매금지가처분 신청등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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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三鶴은 三鶴이로되 옛 三鶴이냐,아니냐」.
중년이상의 애주가들에겐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왕년의 최고 소주 三鶴이 상표권을 둘러싼 정통성 시비로 시중에「복귀」했다.
10여년전에 이미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던 三鶴소주가 최근 재미교포에 의해 미국에서 다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될 것으로 알려지자(본지 11월23일자 20면 보도)삼학소주의 원 소유주였던金相斗씨(75년 작고)의 아들 金容煥씨(51.변 호사)가『이는명백한 상표권 침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간 세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은채 은둔하고 있던 三鶴의「후계자」가 이제「정통성」을 찾아야겠다고 나선 것이다.
金변호사는 비록 三鶴이 80년 폐업하긴했지만 상표권은 여전히특허청에 등록되어 있다고 밝혔다.따라서 이 상표를 단 술을 수입,시판하는 것은 상표법 위반이므로 민사상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과 함께 형사상 상표법 위반으로 수입 업자 朴容雄씨(42.경기 안산시 본오동)를 고발할 예정이다.
金변호사는 애초 형사고발까지는 생각을 안 했으나『朴씨측이「미국의 생산자인 토머스 鄭씨가 삼학 대표 金모씨의 조카」라고 말하며 다니지만 나는 그런 조카를 둔 적도 없고 서로 일면식도 없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해방직후 목포에서 사업을 일으켰던 삼학소주는 60년대까지만해도 서울과 광주에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면서 국내10대 납세법인에 매년 단골로 오를만큼 위세를 떨치던 국내최대의 소주업체였다. 金변호사는『현재 공장 부지를 광주로 할지 서울 근처로 할지아직 정하지 못했으나 내년중에 다시 삼학소주를 생산.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오래전에 사라졌던 삼학소주가 수입품으로 등장할지,국내에서 다시 생산될지 술꾼들에겐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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