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메리칸대 연설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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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미 동반자관계가 아태 평화·번영 기초”
우리는 지금 세기적인 대변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역사의 새로운 무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세계의 정치와 경제에서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
나는 한미간의 「포괄적인 동반자관계」의 유지와 발전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미간의 우호관계는 1백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젊은이들은 피를 흘리며 싸워 한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냈다.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전쟁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왔다.
한국이 원하고 필요로하는 한 주한미군이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한 클린턴 대통령의 지난 7월 한국방문때 공약을 한국국민은 환영하고 있다.
우리 두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된 삶의 방식과 가치를 추구하는 동반자다. 1백년에 걸친 협력관계,40여년을 걸쳐 발전한 한미 동맹관계는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어 나가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의 개혁은 국제화시대,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작업이기도 한 것이다.
한국국민은 앞으로 또하나의 큰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그것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달성하는 일이다.
미국과 소련간의 경쟁이 막을 내린 것처럼 남북한간의 경쟁도 사실상 끝이 났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혹을 비롯한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은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나는 북한이 IAEA에 의한 모든 사찰을 즉각 수락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북한의 핵의혹을 해소하고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인 개방과 개혁에 참여해야 한다.
북한에 대해 나는 취임초 고립정책이 아닌 참여와 협력의 정책을 취할 것임을 밝혔다. 이러한 정책을 펴고 있는 한국에 대하여 북한이 호응해온다면 남북한 관계는 급속한 진전을 이룰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보다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의미한다. 우리는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이하여 냉전의 마지막 잔재를 훌훌 털어버리고 희망과 약속의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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