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산지폐기·밭떼기수매/농민들 반발 거세 지지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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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와 농협이 올해 과잉생산된 배추의 가격폭락을 막기위해 포기당 50원과 1백원씩 밭떼기수매에 나섰으나 농민들이 수매를 거부,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농민들이 밭떼기수매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책정한 포기당 50원(농협은 1백원)의 수매가가 생산비(농민주장 1백50원 정도)에 크게 못미치는데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배추값이 다소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가 포기당 50원씩 사들여 폐기처분하려는 배추수매는 20일 현재 전국적으로 실적이 전혀 없으며 10월20일부터 농협에서 포기당 1백원씩에 사들이고 있는 밭떼기수매도 실적이 미미한 실정이다.
◎「폐기」방침 일단 미뤄/농림수산부
농림수산부는 과잉생산된 김장배추를 폐기하려던 당초의 방침을 바꿔 일단 특정장소에 쌓아둔후 폐기여부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20일 김장배추 수급조절 방안의 후속조치로 농협의 밭떼기 수매사업과 배추안뽑기 사업에 대한 지침을 각 시·도에 통보했다.
농림수산부는 이 지침에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농협의 밭떼기 수매사업은 다음달 20일까지 계속하며 76억원을 들여 22만8천t(7천6백만포기)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 대상농가는 배추 주산단지 재배농가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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