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 땅 절반이상/대기업·외지인 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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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에 편입직전 집중매입/개발정보 사전입수·투기의혹
【부산=조광희기자】 첨단과학산업단지와 지방공단 등이 조성될 부산 최대의 신개발지인 가덕도 천가동과 성북동일대 개발제한구역,신호동·지사동일대 임야·토지 가운데 절반이상을 재벌그룹 등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 강서구청이 개발대상지인 가덕도 천가동과 성북동 지역 2천9백60만평방m와 신호동·지사동일대 1천2백64만평방m에 대한 소유주 현황을 조사한 결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가덕도 지역은 전체면적중 63%인 1천3백20만평방m,신호동과 지사동은 58%인 5백79만9천평방m가 최근 몇년사이 서울 등 외지인 소유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D그룹 C회장은 본인 명의로 성북동 308의 2 일대 7만7천2백56평방m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L그룹 부회장인 S씨도 성북동 산50일대 14만4천평방m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N그룹 계열사인 부산 모관광호텔은 지난 4월 현재 지방공단으로 조성되고 있는 신호동 179일대 13만6백75평방m의 자연녹지를 김모씨로부터 증여받는 형식으로 소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부분의 소유주들은 천가동과 성북동 지역이 경남도에서 부산시로 편입(89년 1월1일) 되기 직전인 88년에 집중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이 지역이 부산시로 편입돼 개발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투기목적으로 사들인 것이라는 의심을 갖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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